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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금융권에 복귀, '김승유 사단'과 함께 영향력 커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7-09-24 1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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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금융권에 복귀, '김승유 사단'과 함께 영향력 커져
▲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뉴시스>
‘왕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에서 영향력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 및 그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한국투자금융지주, BNK금융지주, KTB투자증권 등 이름이 쟁쟁한 곳에서 요직을 맡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이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권유로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으로 영입돼 4년 만에 금융권에 복귀한 데 이어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도 잇달아 금융권으로 복귀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뒤 2012년 퇴임 전까지 15년 동안 하나금융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명박 정권시절 ‘금융권 4대 천왕’ 또는 하나금융 ‘왕회장’이라 불리며 금융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을 이끌던 시절 함께 일하며 최측근으로 꼽히던 인물들이다.

최 원장은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과 2012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일했고 김 내정자는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거쳐 2012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았다.

이들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014년 하나금융 회장으로 취임하는 시기에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 뒤 금융권과 거리가 먼 곳에 있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초빙교수와 학교법인 하나학원 이사장 등을 맡았고 최 원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김 내정자는 안산교육재단 감사로 일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소위 ‘김승유 사단’으로 꼽힌던 인물들이 5년여 만에 금융권에 복귀해 금융감독원장과 지방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꿰찼다.

역시 김승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도 KTB투자증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승유 금융권에 복귀, '김승유 사단'과 함께 영향력 커져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김승유 전 회장은 2010년 이 부회장이 세운 다올신탁과 다올자산운용을 인수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뒤 이 부회장이 김승유 전 회장을 ‘멘토’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KTB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주요 주주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매달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8월 말 기준으로 권성문 회장은 KTB투자증권 지분 33.86%(의결권주식 20.22%), 이 부회장은 14%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데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승유 전 회장이 장 전 실장에게 금융권 인사를 추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승유 전 회장과 장 실장은 경기고-고려대 동문으로 고려대 경영대 동문회 등에서 자주 만나며 막연한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승유 전 회장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자리에 있지 않은 만큼 과거와 같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인맥’이 중요한 금융권의 특성상 김승유 전 회장의 입지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특히 최 원장의 경우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엄정한 감독과 관리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과 김승유 전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금융위를 견제하기 위해 민간출신인 최 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속담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며 “철두철미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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