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09-22 17: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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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와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솥밥을 먹고 지냈다. 지금은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의 양 날개를 맡아 몸집을 불리는 경쟁을 하고 있다.
22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와 류 대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회사 안팎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한 대표와 류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재직 시절에 나란히 임원 반열에 올랐다.
두 사람은 금호아시아나그룹 2006년 인사에서 각각 이사로 승진한 뒤 2008년 상무, 2011년 전무로 승진했다.
대표이사는 한 대표가 먼저 맡았다.
한 대표는 2014년부터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4년 에어부산 영업이익을 2013년보다 310% 끌어올리면서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 대표는 에어부산 규모를 늘려 국적 저비용항공사 3위를 굳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 5월 부산시 강서구의 에어부산 사옥에서 열린 에어부산 신사옥 준공식에서 “에어부산을 확장하기 위해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 등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주주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대로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김해를 거점으로 삼아 대구와 울산 등으로 거점을 넓혀가며 영남권 항공수요를 바탕으로 노선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 2587억 원을 올렸는데 티웨이항공보다 1.1% 적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4430억 원을 거뒀는데 제주항공과 진에어 다음으로 매출이 많았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사업의 한 축을 맡는 핵심 계열사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가 에어부산을 이끌어 왔다.
한 대표가 에어부산을 저비용항공사 3위에 안착할 경우 향후 아시아나항공 사장후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바라본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아시아나항공에서 실무 능력을 쌓아 에어부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올랐다.
류광희 대표는 에어서울 수익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
류 대표는 아직 부사장에 머물러 있지만 에어서울을 조기 흑자전환할 경우 한 대표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도 있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 비수익노선을 물려받아 영업을 시작한 만큼 에어서울을 안착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에 한몫 단단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은 짧은 기간에 수익을 늘리기 위해 인기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오사카와 괌에 취항했고 올해 10월31일 도쿄와 홍콩에도 취항할 계획을 세웠다.
류 대표는 올해 6월22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18년 매출 2천억 원을 거두고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해마다 항공기를 2대씩 들여와 내년부터 중국과 태국, 베트남 지역으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