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용혈성요독증후군, 집단장염발병 등 위생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보건당국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햄버거에 소독제를 뿌렸다”는 제보를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있다.
22일 TV조선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점장 A씨가 최근 “맥도날드는 보건당국의 위생점검에서 소독제를 뿌린 ‘수거용 얼음과 햄버거’를 제공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점장은 “얼음에 소독제를 부으면 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나올 확률이 없기 때문”이라며 “햄버거 안쪽의 패티에도 소독제를 뿌린다”고 말했다.
맥도날드가 직접 “소독된 얼음을 제공하라”고 지침을 내리거나 점포 관리자가 직접 확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장에 있는 소독제의 용도를 분명히 규정하고 교육·훈련을 실시해온 만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독제를 넣는 장면까지 촬영된 것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맥도날드는 보건당국 위생점검에서 햄버거를 직접 먹어보지 않고 독성성분 검사를 따로 하지 않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당국이 실시하는 위생검사에서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진행하지만 독성성분 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소비자인 척 햄버거를 구매해 실시한 위생검사에서 기준치보다 3배 많은 식중독균이 발견됐다.
일각에서는 이런 수법이 나온 데 맥도날드 방침 탓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위생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내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맥도날드는 매장에서 대장균 등이 검출될 경우 본사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매장에 책임을 묻고 점주에게 시말서를 쓰게 하거나 진급에서 누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시말서를 쓰게 하거나 진급을 누락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에 소독제를 뿌린다는 제보를 놓고 “일방적인 주장일 뿐 매장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만일 실제로 이런 행위가 있었다면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최근 맥도날드 햄버거와 장염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도 분명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8월28일 초등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이 전주의 한 매장에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민원을 제기하자 2일 보건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고 맥도날드는 이와는 별도로 전주시 구청위생과 등에서 안전검사를 받았다.
맥도날드는 전주시 구청위생과의 검사결과에서 문제가 없었다며 15일 잠정중단했던 불고기버거의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