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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형 혼다CR-V 충돌테스트 장면. 이 차량은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인한 리콜대상 차량이다. |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타카타 에어백을 사용한 완성차기업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혼다와 토요타가 지난해 4월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을 단행한 지 18개월여 만이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29일 혼다, 토요타, GM을 포함한 10개 글로벌 완성차기업에게 타카타 에어백 결함을 차량 소유자에게 알릴 방법과 후속조치를 상세히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 소유주는 모두 78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타카타 에어백을 차량에 적용한 완성차기업은 혼다, 토요타, GM, 닛산, 마즈다, 미츠비시, 스바루, 크라이슬러, 포드, BMW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타카타 에어백 결함이 에어백 팽창기 내부에 습기가 스며들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하고 있다.
밀폐상태로 유지돼야 하는 에어백 팽창기 내부에 습기가 스며들면 팽창기 속 휘발성 압축가스가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차량충돌 시 에어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작동과정에서 팽창기 금속파편이 튄다는 것이다.
타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현재까지 혼다 차량 소유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어백 결함과 관련된 차량은 세계적으로 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카타 에어백 결함과 관련된 차량중 현재까지 리콜이 진행됐거나 진행될 예정인 차량은 모두 778만여 대로 지난 22일 고속도로교통안전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혼다와 토요타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이 결함과 관련된 차량 114만 대, 173만 대를 리콜했다. 완성차기업별 리콜 차량은 혼다 505만 대, 토요타 88만 대, 닛산 69만 대, BMW 63만 대 순으로 많았다.
타카타는 글로벌 3대 에어백 제조회사 가운데 하나로 세계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타카타 에어백 리콜사태가 GM의 점화스위치 리콜사태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M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점화스위치 결함으로 3400만여 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이 결함에 따른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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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리차드 블루멘탈(왼쪽)과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 |
연방 상원의원들이 타카타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적극 대응에 나서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나선 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민주당 리차드 블루멘탈과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지난 23일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타카타 에어백 결함과 관련해 일부 습한 지역에 한해 리콜을 실시한 점을 질타하면서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 전체에 대한 리콜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GM의 리콜사태를 놓고도 홍역을 치렀다.
연방 에너지상업위원회 소속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7년 전 GM 차량의 점화장치 결함을 그냥 지나쳤다고 질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2007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아 10대 소녀 두 명이 사망한 사고를 보고받았다. 이 사고를 보고한 위스콘신주 경찰관이 사고원인으로 점화장치 이상을 꼽았지만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직접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