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주가회복은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한국전력은 발전믹스개선 등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 실적개선이 주가회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시기”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5조3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보다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6월과 9월 새로운 석탄발전소 4기가 가동되고 상반기에 원전계획예방정비 일정 대부분을 소화해 하반기 원전 가동률이 높아지는 점 등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에 따른 규제리스크가 주가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올해 한국전력 실적이 상저하고의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점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황”이라며 “한국전력 주식은 현재 저평가돼 있지만 규제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저평가 매력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규제 리스크 가운데 특히 탈원전정책이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탈원전 관련 논의는 이번 정권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원전 비중이 줄어들 경우 발전단가가 높아지며 수익성이 나빠진다.
21일 한국전력 주가는 전날보다 0.25%(100원) 떨어진 3만9250원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전력 주가는 20일 2015년 1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4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양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5만4천 원에서 5만 원으로 7% 낮춰 잡았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내년 초 산업용전기요금 현실화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내년 신규 원전 2기 추가가동에 따른 발전믹스개선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