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박정호의 SK텔레콤 성장전략, "1등을 향해 1등과 손잡는다"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7-09-21 12:29:3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1위 기업은 모든 CEO의 꿈이다. 1위 기업으로 가는 길도 여럿인데 CEO는 그 선택을 놓고 고심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흔히 인수합병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러나 SK텔레콤을 맡고 난 뒤에는 인수합병보다는 기술개발과 협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박정호의 SK텔레콤 성장전략, "1등을 향해 1등과 손잡는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동통신시장이 정체돼 있고 통신융합이 활발한 상황에서 인수합병으로는 신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연구개발에 9536억 원을 썼다. 지난해보다 38.2% 늘어나 국내 이동통신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박정호 사장은 올해 1월 “향후 3년 동안 11조 원을 투자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5G 등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당장 인수합병 보다는 새 사업들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애초 계획한 금액보다 더 많은 투자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1조 원은 시 신사업들의 중요도를 따져서 산출된 것”이라며 “향후 사업 중요도가 변함에 따라 투자금액도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투자의 결과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해외에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

박 사장은 세계 3위 이동통신사인 인도 바르티에어텔의 수닐 바르티 미탈 회장과 최근 만나 통신망 운영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을 통신망에 적용하는 기술을 바르티에어텔에 수출한다. 계약규모는 1천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술력 수출은 현지환경에 맞춘 네트워크기술 확보 등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네트워크기술 수출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신사업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에는 중국 충칭에서 SK텔레콤의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의 기술을 수출하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2019년까지 로라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가스미터기를 충칭가스에 공급한다.

박 사장은 다른 기업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용 IT솔루션업체 더존비즈온과 함께 사물인터넷 및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업업무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의 90%를 발급하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관리비 고지서비스 공동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해 오픈마켓 ‘11번가’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11번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을 원하고 있어 50 대 50의 지분구조를 가진 새로운 형태의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졌지만 협력도 그 못지 않게 중시한다.

SKC&C 대표였던 지난해 IBM와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의 국내 클라우드 유통 협력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홍하이그룹과 함께 물류합자법인인 FSK L&S를 설립하는 등 협력관계 확대로 성과를 냈다.

SK텔레콤 사장에 오른 올해 1월에는 ‘CES 2017’에서 “(SK텔레콤이) 기술격차로 세계 1등을 못하고 있다면 SKC&C와 IBM의 왓슨 협력처럼 1등 회사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먼저 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최신기사

국정기획위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은 부인 어려운 현실, 여러 방안 검토"
과기정통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국가인공지능위 강화하는 입법 예고
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15일 합동점검, 5월 끼임 사망사고 공장
LG전자 중국 스카이워스·오쿠마와 유럽 중저가 가전 공략하기로, 기획·설계부터 공동작업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안 크게 우려", 민주당 "합리적 대안 마련"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 선정, 매각 후 재임대해 사..
SK증권 "넷마블 하반기도 안정적 매출 전망, 기대작 본격적 출시 예정"
대신증권 "영원무역 2분기 자전거 브랜드 스캇 적자 줄어, 실적 부담 경감"
미래에셋증권 "하이브 3분기까지 이익률 압박 지속, 해외서 현지확 작업 진척"
대신증권 "한국콜마 2분기도 이익 개선세 지속, 하반기 미국 2공장 본격 가동"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