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NH투자증권의 홍콩법인을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홍콩법인은 국제금융의 중심지라는 지역적 이점에 기반해 기업투자금융(CIB)을 중심으로 해외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용환 회장은 NH투자증권 홍콩법인에 기업투자금융(CIB)사업의 모델을 도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기업투자금융은 증권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해 투자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김 회장은 홍콩법인에 ‘홍콩 파이낸셜센터’라는 이름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기능을 모두 갖춘 복합점포 개설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보험의 직원들을 홍콩법인에 파견했다.
또 김 회장도 7월 홍콩법인을 직접 찾아 복합점포의 진척 상황을 살펴보고 “홍콩 파이낸셜센터를 NH농협금융의 해외자금운용을 위한 시너지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순이익 71억5200만 원을 거둬 2015년보다 166배 급증했다. 국내 고객들의 해외투자 지원에 중점을 둔 영업방식이 효과를 봤다.
김 회장은 홍콩법인이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NH농협금융 계열사들의 기능을 한데 모아 해외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함께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꼽힌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2015~2016년 연속으로 글로벌 기업공개(IPO)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김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기업투자금융을 실행하는 데 최적의 지역인 셈이다.
김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NH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을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범농협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활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디지털금융과 기업투자금융을 강조하고 있어 이를 위한 복합점포를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설시기를 미리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