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눈물의 중국사업 철수, 롯데마트에게는 '앓던 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9-18 1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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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업은 롯데마트에게 계륵(鷄肋)이다. 매장 수가 많아 상당한 매출을 내기는 했지만 전체 수익성을 갉아먹는 원흉이기도 했다.

중국매장 축소 혹은 철수가 이뤄질 경우 외형은 줄어들겠지만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수익성 개선의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눈물의 중국사업 철수, 롯데마트에게는 '앓던 이'
▲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현지매장 매각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매장 일부만 매각할지 전체를 매각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지 영업상황을 감안했을 때 전체매장의 매각이 유력하다.

다만 중국 롯데마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유통기업들과 매각 가격을 놓고 이견이 커 매각이 현실화 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매장을 팔고 나면 롯데마트 연 매출 규모가 1조 원 이상 사라지게 된다. 매각을 한다고 해도 현지 상황 때문에 제값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적지않은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롯데마트 적자의 원인이었던 중국사업이 정리되고 나면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을 수월하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장은 기존점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해외사업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고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매장의 확대에 힘을 쏟았는데 앞으로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중국사업 철수는 김 대표에게 '앓던 이'가 빠지는 것과 같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중국통’으로 중국진출부터 관여했고 대표에 오른 뒤에는 현지사업 살리기에 애써온 만큼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기획담당 이사를 맡고 있던 2008년 롯데마트가 ‘마크로’를 인수하며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추진했다.

2014년 12월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 뒤에도 중국본부장을 겸직하면서 롯데마트의 중국사업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장사가 안되는 매장은 폐점하고 신선식품 혁신과 중국시장에 맞춘 특화 상품구성(MD) 등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중국 법인장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
 
김종인 눈물의 중국사업 철수, 롯데마트에게는 '앓던 이'
▲ 영업이 정지된 중국 롯데마트 매장 전경.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중국과 인도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교체하면서 “이번 교체가 롯데마트 해외사업에서 전환점이 돼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동북 사업법인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고 화중 사업법인 역시 11% 늘었다.

하지만 사드배치에 따른 리스크는 김 대표의 노력만으로 극복할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롯데마트는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중국 내 점포 99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현지매장의 약 90%가 매출은 없이 비용만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손실은 5천억 원대에 이르렀다. 연말까지는 1조 원대 매출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은 중단됐지만 고정비 지출은 계속 되고 있어 비용만 쏟아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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