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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마케팅에서 잡스 소환했지만 성과는 미지수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9-17 1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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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X’을 놓고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는 마케팅전략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려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애플, 아이폰X 마케팅에서 잡스 소환했지만 성과는 미지수
▲ 팀 쿡 애플 CEO가 9월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신사옥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아이폰8과 아이폰X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을 놓고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글로벌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은 갤럭시노트8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차별성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폰X은 외형을 크게 변화시킨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애플의 10주년 기념작치고는 아쉬움이 남는 제품”이라고 바라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홀거 뮬러 콘스텔레이션리서치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은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내놓는데 실패했다”며 “아이폰X은 첫 아이폰 이후 가장 큰 도약이라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도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파악했다.

아이폰X의 하드웨어 특성이 경쟁제품과 비슷해진 데다 세부사양들이 사전에 유출된 탓에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X에 올레드패널, 테두리를 없앤 대화면 등을 적용해 전작 아이폰들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차별성을 꾀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등 경쟁 스마트폰과는 비슷해졌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아이폰X의 듀얼카메라, 테두리를 없앤 대화면, 무선충전 등은 이미 시장에 나온 제품들에서 볼 수 있는 기능들”이라며 “애플만의 독보적 특징없이 유행을 따라가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또 공개행사를 며칠 앞두고 3차원 얼굴인식기능인 ‘페이스ID’, 화면 크기와 해상도, 화면 배치방식, 테두리를 거의 없앤 대화면 디자인 등 주요 사양들이 모두 유출됐다. 애니메이션 형태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인 ‘애니모지’를 탑재한다는 세부정보까지 미리 공개됐다.

이전에도 애플 신제품 정보가 일부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상세정보까지 모두 유출된 적은 처음이다. 애플은 내부 관계자가 고의로 정보를 흘린 것으로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X 공개행사 장소로 애플 신사옥인 ‘애플파크’ 내 ‘스티브잡스극장’을 선정하면서아이폰X의 혁신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다소 맥이 빠진 아이폰X 초반 반응 탓에 잡스를 활용한 마케팅전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애플은 잡스의 죽음 이후 아이폰이 성취했던 혁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잡스 생전에는 앱스토어, 음성인식비서 시리, 데이터저장서비스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파격적인 기능들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잡스의 죽음 이후 혁신과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잡스의 철학이 녹아있는 신사옥에서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내세우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착공된 애플파크는 잡스의 마지막 유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넉 달 전인 2011년 6월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시의회에 출석해 직접 애플파크 설립계획을 발표할 정도로 애플파크에 애정을 쏟았다. 애플파크 곳곳에는 잡스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X 공개행사 발표에서 “아이폰X는 스마트폰의 미래가 녹아있는 제품”이라며 “10년 전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쓸 것이며 잡스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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