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중국마트 철수결정으로 기업가치 정상화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15일 “롯데마트 매각은 지금으로서 추가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손실규모가 큰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사업 정리로 영업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마트는 2011년부터 해외사업에서 적자를 냈다. 적자규모는 2011년 260억 원에서 지난해 1210억 원까지 커진 데 이어 올해 21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적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났다.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롯데마트를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 매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며 “단순 파산이 아닌 매각을 선택해 매각가격에 따라 일부 손실을 보전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롯데마트는 그동안 중국법인의 부진으로 지속적인 유형자산의 손상차손, 높은 세율, 감가상각비 등 비용을 반영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에서 큰 차이가 나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해온 셈이다.
롯데쇼핑이 중국의 롯데마트 매장을 처분하기로 한 뒤 중국 현지 유통회사가 일부 매장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 그만큼 손실을 적게 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영업정지가 풀리더라도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됐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오랜 기간의 영업정지를 겪으면서 상품을 조달하고 판매하는 유통망이 훼손이 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더 늦기 전에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현재 중국에서 112개 점포 가운데 87개의 점포에서 영업정지를 한 만큼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파악했다.
앞으로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새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손 연구원은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지난해 매출 1조4천억 원을 내 같은 해 중국 매출인 1조1천억 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인구도 각각 2억6천만 명과 1억 명으로 많아 롯데쇼핑이 앞으로 성장해갈 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