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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사회 결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10-29 14: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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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사회 결의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뉴시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29일 합병계약을 맺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조기통합을 꺼낸지 4개월 만이다.

하나금융은 11월에 두 은행의 통합승인을 금융위원회에 신청하는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남은 관문은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를 마치는 것이다.

그러나 조기통합에 대한 노조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통합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 김정태 뚝심으로 밀어붙인 조기통합 결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29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어 조기통합을 의결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도 이사회를 열어 두 은행의 합병을 결정했다.

두 은행의 이사회는 합병기일을 오는 2015년 2월1일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하나은행 보통주 1주 당 외환은행 보통주 2.97주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으로 정해졌다. 다만 통합은행의 공식명칭은 통합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존속법인을 외환은행으로 결정한 것은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직원들을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환은행의 해외영업망이 하나은행보다 2배 이상 많아 앞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이사회는 “국내 은행사업은 저성장과 저마진 환경 때문에 수익성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며 “잠재적 위기에 미리 대응하고 하나금융의 지속적 발전 및 성공적인 글로벌 금융지주사 도약을 실행하려면 통합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이른 시일 안에 금융위원회에 하나-외환은행 통합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승인 신청 시기를 확실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11월 초까지 승인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기통합에 남은 변수는 외환은행 노조의 태도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에 앞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조기통합을 놓고 하나금융과 대화에 나설 뜻을 밝혔다.

김보헌 외환은행 노조 본부장은 이사회의 통합결의에 대해 “하나금융은 진정성있는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대화를 제의한 뒤 진행은 하나금융의 공식답변과 통합승인 신청 등 앞으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노조원들은 대화를 제의하자 하나금융이 두 은행 이사회를 열어 통합결의를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 13일 외환은행 노조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조기통합을 설득했다. 그뒤 외환은행은 노조원들의 징계를 대폭 완화하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김정태, 하나-외환은행 합병 이사회 결의  
▲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이 29일 두 은행의 합병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 대화와 승인신청, 김정태 양동작전 통할까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조기통합을 놓고 노조와 협상을 벌이는 한편 통합승인 신청절차도 밟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랬듯 계속 노조와 대화할 뜻이 있다”며 “통합승인 신청과 함께 다각적 방법으로 노조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인사들은 김정태 회장이 통합은행 존속법인을 외환은행으로 하고 고용을 보장하는 등 여러 ‘당근책’을 제시한 만큼 외환은행 노조와 조기통합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노조가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계속 조기통합에 반대하는 지공전술을 쓸 경우 조기통합은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조기통합과 관련해 노사합의가 끝난 뒤에 두 은행의 통합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하나금융 경영진에게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할 장을 만들 것을 독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태 회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외환은행 노조와 대화를 통해 최소한 ‘우호적 중립’의 입장을 끌어내려고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제19차 정례회의를 통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을 예비인가했다.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를 흡수 합병하게 되며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는 다음달 30일 합병해 ‘하나카드’(가칭)로 출범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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