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13 16: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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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운명은 이제 청와대의 결정에 달렸다.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판단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보고서에 합의하지 않고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만 남겨둔 채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에게 자진사퇴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의 입각 후보자들 가운데 부적격 의견의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의원들은 보고서에서 “박 후보자는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중소기업정책을 추진하는데 다양한 부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만한 전문성과 행정경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참석 적절성에 대한 충분한 판단없이 학내 세미나에 추천하거나 초청한 것은 책임성이 부족한 행위”라며 “건국과 경제성장을 둘러싼 역사관 논란, 신앙과 과학 간 논란 등과 관련해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을 모두 취하는 모순을 노정하는 등 국무위원으로서 정직성과 소신이 부족하며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한 신자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주장하는 등 업무수행에서 종교적 중립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됐다. 야당은 지명발표가 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박 후보자의 지명철회 혹은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여당도 박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의문을 나타냈다.
야당은 보고서 채택이 끝난 뒤에도 박 후보자의 지명철회와 자진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분명 국회가 내리는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며 “국회와 국민은 후보자가 장관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제는 후보자가 약속을 지킬 때이므로 박 후보자는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말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올린 청와대는 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며 “청와대는 부적격 보고서가 채택된 것에 즉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그의 운명은 청와대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청와대는 청문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부적격보고서가 채택된 마당에 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의 반대가 워낙 거센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박 후보자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