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로 긴 하루를 보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종교활동, 역사관 등 각종 논란과 관련해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도 자질검증에 가세하며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했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은 박 후보자가 장관이 될 자질이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문재인 대통령은 검증은 청와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 국민도 한다고 했다”며 “국민의 54.1%가 (박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고 거의 모든 언론이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가 ‘극우 성향’인물로 꼽히는 변희재씨와 ‘뉴라이트 대부’로 알려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포항공대 정기 세미나에 초청한 점을 문제삼아 “촛불정국에 반하는 행동을 한 후보자를 초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나.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도 의심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제가 많은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그 두 분 다 모두 딱 한번씩 밖에 못 뵀다”며 “그분들을 초청한 것을 가지고 저의 이념·역할 평가는 비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종교활동과 관련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성경 내용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해 논란을 빚었다.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구의 나이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신앙적으로 6천 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신앙적 6천 년에서) 1년은 우리가 말하는 실제 1년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을 놓고는 “창조과학자들의 생각이고 그 분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으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과학적 방법으로 전문가들(창조과학자들)에 의해 입증된 부분은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부인의 취득세 탈루 논란 등은 인정하고 사과했다.
부인은 2015년 아파트 분양권을 매입하면서 계약서에 프리미엄을 당시 시세(최소 3천만∼4천만 원 수준)보다 낮은 450만 원으로 신고해 취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홍익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회 검증과정에서도 2006년 이후 다운계약서는 엄중하게 다루는데 이 문제를 가볍게 처리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청와대 검증결과 다운계약됐다고 해 그때 알게 됐다. 실정법 위반이며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식 무상취득 의혹 관련 질의를 놓고 박 후보자는 “저도 학교도 인지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며 “이 주식에은 환수하거나 백지신탁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2012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창업보육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육기업으로 입주한 A기업으로부터 기술자문 등의 명목으로 두 차례에 걸쳐 2400주를 증여 및 무상증자로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