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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30 '가격 승부',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 '벽' 넘을까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7-09-11 16: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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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가성비(가격 대비한 성능)’를 앞세운 ‘V30’으로 애플, 삼성전자의 고가 신제품과 맞경쟁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제품을 놓고 대기수요가 굳건해 가격정책으로 승부를 보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LG전자 V30 '가격 승부',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 '벽' 넘을까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왼쪽)과 LG전자 'V30'.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V30의 국내 출고가격이 1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V30의 64GB모델의 경우 94만3천 원, 128GB모델은 약 99만 원일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V30 가격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90만 원대 중반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은 64GB모델의 경우 109만4500원, 256GB모델은 125만4천 원에 책정된 만큼 LG전자가 가격정책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V30가 올레드패널, 듀얼카메라 등 프리미엄급 부품을 적용했는데도 가격이 다소 낮게 책정되면서 경쟁제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신제품으로 알려진 ‘아이폰X’도 가장 낮은 용량이 1천 달러(한화 약 113만 원)를 넘길 가능성이 유력하다. 전작인 ‘아이폰7’보다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LG전자가 V30을 놓고 벌이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에도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고가 스마트폰이 애플과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마니아층’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8은 100만 원이 넘는 고가에도 국내에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예약판매 첫날인 8일 사전주문량이 39만5천 대에 이르러 노트시리즈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주말을 거쳐 예약판매 대수가 50만 대를 넘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7’는 예약판매가 시작된 후 이틀 동안 주문량이 20만 대였으며 갤럭시S8은 이틀 동안 55만 대의 예약판매를 보였다.

100만 원이 넘는 고가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노트시리즈’를 향한 소비자들의 충성심이 흥행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8이 차별화된 S펜 기능과 듀얼카메라 등 높아진 부품성능을 바탕으로 하반기 1천만 대 판매량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V30 '가격 승부',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8 '벽' 넘을까
▲ 애플이 출시를 앞둔 아이폰X의 예상 디자인.

아이폰X 역시 3D센싱모듈, 증강현실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대거 장착한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시간이 흐르면서 제품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자를 내지 않고 분할납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아이폰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X 가격이 1천 달러를 넘긴다고 하더라도 24개월 분할납부로 제품을 구매하면 한 달에 내는 비용이 기존보다 8달러 높아져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가 스마트폰을 향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크지 않을 경우 LG전자가 벌이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대기수요를 잠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V30이 90만 원대이지만 올레드패널이나 카메라모듈 등 부품성능 측면에서는 경쟁작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분히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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