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08 20: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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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에서 노사갈등이 불거져 경영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주가는 8일 4075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5.23%(225원) 떨어졌다.
▲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전경.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놓고 회사와 갈등하면서 대규모 파업을 벌일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베르토 플로레스 필리핀 노동조합총협의회 회장은 최근 필리핀 언론 마닐라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수빅조선소 노동자의 90% 이상이 노조설립에 동의했다”며 “한진중공업 경영진이 많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만큼 이번에 노조설립 선거를 놓고 합의해주지 않는다면 향후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빅조선소에서는 한국인과 필리핀인 등 모두 3만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3만 명이 노조설립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 상선 등 선박을 건조하고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특수선(방산)을 건조하는 방식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수빅조선소에서 노사갈등이 깊어져 생산차질을 빚게 될 경우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