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08 18: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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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한국형 화물창기술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선박의 인도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7일 “삼성중공업이 한국형 화물창기술인 KC-1을 처음으로 적용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건조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이 새기술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늦게 인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LNG운반선은 화물창 온도를 영하 163℃로 맞춰 기체상태였던 천연가스를 액체상태로 만들어 운반하는 배를 말한다.
화물창은 천연가스가 기체상태로 변하지 않도록 보존하기 위해 높은 단열기술력을 요구하는데 국내 조선사는 지금까지 프랑스엔지니어링회사에 LNG운반선 한 척당 100억 원씩 내면서 화물창기술을 써왔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2004년부터 해외기업에 내던 기술료를 줄이고 기술자립을 이뤄내기 위해 한국형 화물창시스템인 KC-1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 2척을 처음으로 건조해 2017년 8월과 9월까지 SK해운에 인도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KC-1을 실제 LNG운반선의 화물창에 적용하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배의 인도시기를 미루게 됐다는 것이다.
트레이드윈즈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가 KC-1에 쓰이는 철강재의 주름을 잡고 용접을 하는 데 많은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다”며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가 실물크기의 모형도 제작했을 뿐 아니라 여러 테스트까지 진행해봤지만 KC-1을 실제로 적용하는 데 이론과 괴리가 크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5월에도 대한해운으로부터 KC-1이 적용된 LGN운반선 2척을 약 1억 달러에 수주했다. 이 배는 경상남도 통형에서 제주도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건조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KC-1을 적용한 LNG운반선을 건조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향후 대한해운으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건조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