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서울시 서초구에서 추진되는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이 3곳의 재건축사업을 한 번에 수주할 경우 신반포 일대 알짜배기 땅을 모두 롯데건설이 휩쓸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13·14·15차 재건축조합이 9일 나란히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재건축사업을 담당할 시공사를 선정한다.
각 재건축사업은 소규모 단지를 재건축하는 것이라 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과 비교해 사업규모가 크지 않다.
신반포13차 재건축사업의 경우 총공사비가 900억 원으로 추산되며 14차, 15차 재건축사업도 공사비가 각각 720억 원, 210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세 사업을 모두 합해도 최근 대림산업이 서초구에서 수주한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32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 단지는 신반포역과 고속터미널역, 신사역 인근에 위치해있을 뿐만 아니라 한강과 가까운 곳에 있어 좋은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고려해 각 재건축사업의 현장설명회에 많은 대형건설사들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세 사업장에 모두에 입찰제안서를 내고 수주에 나서고 있다.
우선 신반포13·14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할 무난하게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반포13차에서는 효성과 맞붙고 있고 신반포14차에서는 동부건설이 경쟁하고 있다.
롯데건설이 보유한 아파트브랜드 ‘롯데캐슬’의 인지도가 효성과 동부건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조합원들로부터 나온다.
동부건설이 신반포14차 재건축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롯데건설보다 적은 공사비를 제시하는 전략을 짜긴 했으나 롯데건설의 위상을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이다.
이 곳에서 롯데건설은 대우건설과 경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라는 아파트브랜드로 주택시장의 강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데다 프리미엄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으로도 강남 재건축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설사라 수주전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
롯데건설은 대우건설을 제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5차 아파트를 국내 최초의 ‘호텔형 아파트’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호텔형 서비스인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를 제공해 최고급 아파트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컨시어지는 프랑스에서 유래된 말로 중세시대 성을 지키며 초를 들고 성을 안내하는 사람인 ‘촛불관리자(Le comte des cierges)’를 어원으로 한다. 현대에는 호텔에서 객실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람이나 서비스를 의미한다.
롯데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아파트에 청소와 세탁 등을 도와주는 하우스서비스와 건강상태를 확인해주는 헬스서비스, 발레주차와 정비 등을 돕는 카서비스, 택배전달 등의 편의서비스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기존 아파트브랜드인 ‘롯데캐슬’보다 더 고급화한 프리미엄브랜드를 신반포15차에 적용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