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5일 경기도 부평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임직원 회의에 열고 “한국GM이 적자폭을 줄여 수익을 내는 사업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경영활동의 중심을 수익증가와 비용절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수설 때문에 직원들도 걱정이 많겠지만 모든 것은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며 “누적된 적자폭을 줄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2741억 원에 이른다.
올해도 적자를 볼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상반기 전세계에서 2016년 상반기보다 9.3% 줄어든 27만8998대를 파는 데 그쳤다.
GM본사가 올해 들어 적자를 내는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한국GM도 구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간 계약이 오는 10월16일 만료되면서 한국GM 철수설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월16일이 지나면 거부권을 잃게 되고 GM본사가 한국GM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카젬 사장은 취임하기 전인 8월22일 노조와 만나 취임 전에라도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카젬 사장의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5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카젬 사장이 인도GM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철수를 이끈 인물로 알려진 데다 한국GM에서 비용절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노사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회사가 인건비 부담 때문에 경영실적이 악화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에 따르면 총 인건비는 2010년과 비교해 현재 50% 이상 늘었다. 한국GM은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