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렉스턴과 스팅어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계속 줄고 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G4렉스턴과 기아차 스팅어가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비상등이 켜졌다.
쌍용차는 5월 국내에서 G4렉스턴을 출시하면서 월간 판매목표를 2500대로 잡았다.
쌍용차는 5월과 6월에 국내에서 각각 2733대, 2708대를 팔아 판매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하지만 7월 1586대, 8월 1347대를 팔면서 4개월 동안 평균 월간 판매량은 2094대로 판매목표를 밑돌았다.
G4렉스턴은 출시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신차효과를 발휘하는 데 힘을 쓰지 못했다.
다만 유일한 국산 대형SUV 경쟁차인 기아차 모하비를 앞섰다는 데 만족해야 한다. 기아차는 5월 국내에서 모하비 1783대를 팔았는데 모하비 국내판매량은 꾸준히 줄어 8월 1014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를 출시한 이후 2년 만에 신차로 G4렉스턴을 선보였다. G4렉스턴은 렉스턴W의 후속 모델이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출시해 흑자경영 기반을 닦았다면 G4렉스턴을 팔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쌍용차는 9월 유럽에 G4렉스턴을 출시를 앞두고 G4렉스턴 유라시아 횡단을 진행하는 등 홍보에 힘쓰고 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대형SUV시장이 생각보다 축소됐다”며 “수출이 시작됐기 때문에 전체적인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5월에 국내에서 출시한 스팅어도 신차효과가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출시하면서 매달 1천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스팅어는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6월 1322대에서 7월 1040대, 8월 711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스팅어와 차대를 공유하는 제네시스 G70이 9월 중순에 출시되면서 스팅어 판매감소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스팅어는 GT트림의 경우 제로백 4.9초, 최고시속 270km 등 수입 고성능차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발휘하지만 ‘기아’ 브랜드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팅어에 기존의 기아 엠블럼 대신 독자적인 엠블럼을 달았지만 효과를 봤는지는 미지수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시작으로 내년 K9 후속모델을 출시해 후륜구동 기반의 고급차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첫 타자인 스팅어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고급차 제품군 확대전략을 추진하는 데 힘이 빠질 수 있다.
기아차는 10월경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에도 스팅어를 출시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