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05 2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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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에너지(현대일렉트릭)가 현대중공업의 해외법인을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4월 현대중공업에서 떨어져나온 독립법인인데 각각 건설기계사업과 전기전자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왼쪽)와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에너지 대표이사.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현대중공업의 해외법인 인수 등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식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30만7천 원으로 각각 내려잡았다. 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13.5%, 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는 11.2% 낮아졌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4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모두 6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1월 138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2300억 원을, 현대일렉트릭은 142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2800억 원을 각각 조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기존주주와 유상증자 참여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현대중공업의 해외자회사를 인수하고 공장을 증설하는 데 쓰기로 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사업과 관련이 있지만 아직 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남아있는 해외법인을 인수해 기업분할작업의 마무리단계를 밟으려는 것이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둘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5일 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전일보다 1.42%(5천 원) 오른 3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전일보다 8.88%(2만4500원) 떨어진 25만1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건설기계는 당장 2018년부터 해외법인 인수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일렉트릭은 이런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주가흐름이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으로 해외법인을 인수하면서 2018년부터 매출과 순이익 증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일렉트릭이 공장증설과 해외법인 인수에 따른 효과를 보려면 2019년까지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이 때도 어느 정도의 실적성장 효과가 나타날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