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7-09-04 22: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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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장거리노선에서 중국 항공사들과 경쟁 심화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중국 항공사들은 국가지원을 토대로 아시아~미주노선에서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향후 미주노선에서 여객 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대한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들은 미주노선 매출비중이 가장 높다. 미주노선 운임이 떨어질 경우 향후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중국 3대 항공사들이 앞으로 5년 동안 중대형기를 계속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중국 항공사들은 향후 미주노선 등 장거리노선에서 공급을 지속적으로 지속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미주노선에서 운임을 회복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중국 항공사들이 장거리 직항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이제 항공기도 자체 제작할 만큼 ‘항공굴기’에 나서고 있다”며 “국적 항공사들은 중국인 환승객의 장거리 수송이 줄어 운임이 떨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장거리노선이 2012년 24개에서 2017년 상반기 51개까지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추석연휴에 힘입어 여객수요를 회복한다는 점은 하반기 수익을 어느 정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유럽과 동남아노선에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장기화하는 탓에 3분기 들어 여객수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 여객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추석연휴로 수요가 분산되기 때문”이라며 “2016년 3분기 수송실적이 유난히 높았던 점도 여객수송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은 하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89억 원, 영업이익 571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2.8% 늘지만 영업이익은 8.2% 줄어드는 것이다.
한진해운 등 계열사 지원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대한항공이 순이익을 늘리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 올해 말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올해부터 순이익에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018년부터는 4천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