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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각 놓고 깊은 늪에 빠졌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8-31 18: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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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놓고 깊은 늪에 빠질 조짐이 보인다.

더블스타와 협상이 길어지는 와중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벌이고 있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계약 논의도 늦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매각 놓고 깊은 늪에 빠졌나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금호산업에서 보낸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계약의 수정안을 놓고 9월 초부터 박 회장과 다시 협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요구했던 ‘금호’ 상표의 사용기간 20년과 사용요율 0.5% 조건을 수용했는데 금호산업에서 30일 일부 단서조항을 추가한 수정안을 보냈다.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은 수정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특정한 상황이나 조건 아래 상표권 사용을 제한하는 조항 등 채권단에게 달갑지 않은 내용이 들어갔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추가된 사항을 알지 못하지만 복잡한 내용이 들어간 것 같다”며 “법무법인이 현재 수정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채권단 주주협의회를 열어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 부활을 점칠 수 있는 상황인데 채권단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추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표권 사용계약 논의도 계속 이끌려는 뜻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 실무자들은 29~30일 중국을 찾아 더블스타 관계자들과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낮추는 데 따른 조건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실무자들은 금호타이어 매각가격을 깎을 경우 고용보장 기간을 늘릴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스타는 매각가격을 9550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낮추기를 바라고 있다.

산업은행이 9월23일까지 매각가격 관련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더블스타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은 자동으로 무산된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을 낮추는 데 합의한 만큼 협상을 그전에 끝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외부적인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파는 문제를 놓고 “여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회사라 해외에 매각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교체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이 더욱 늦어지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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