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부회장이 차량공유(카쉐어링)서비스인 ‘딜카’를 내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IT 전문인력을 대거 들여왔는데 현대캐피탈의 공유경제산업 진출을 위한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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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현대카드 겸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30일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 안에 딜카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카는 렌트카기업들의 차량을 빌려 쓸 수 있는 공유서비스다. 기존 렌트카는 하루 단위로 빌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차량공유서비스는 1시간처럼 짧은 단위로도 차를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딜카의 특징은 사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차량을 예약하면 렌트카기업이 직접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갖다준다는 점이다.
현대캐피탈은 딜카 서비스를 정식으로 내놓기에 앞서 코레일과 협력해 KTX 승객이 사전예약을 통해 열차역에서 바로 차량을 빌릴 수 있는 ‘KTX-딜카’도 9월부터 선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쏘카나 그린카 등 기존 차량공유서비스 기업과 달리 직접 차량을 제공하지 않는다. 앱을 개발하고 금융지원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한 뒤 렌트카기업과 차량 이용객을 연결하는 중개역할만 맡는다.
정태영 부회장이 이처럼 제한적인 수익구조에도 불구하고 딜카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현대캐피탈의 공유경제산업 진출을 위한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성장시대에 접어들어 소비보다는 대여를 통해 합리적인 비용지출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유경제 산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차량공유 시장규모가 올해 360억 달러에서 2030년 2850억 달러로 8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 서울 강남역 인근에 현대카드의 사무실 공유서비스인 ‘스튜디오블랙’을 선보이는 등 공유경제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무실 공유서비스는 사무용 건물을 임대한 뒤 공간을 나눠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에 회원제 형태로 재임대하는 사업을 말한다.
정 부회장은 딜카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모델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은 차량공급을 위해 3월에 80곳의 중소 렌트카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중요시하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렌트카기업들의 사업을 돕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플랫폼 제공을 통해 중소 렌트카기업들이 새로운 차량공유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