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6호기 공사중단의 영향으로 올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불확실해진 점은 두산중공업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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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정부는 현재 공정률 약 30%, 이미 투입된 비용이 1조6천억 원에 이르는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계속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신고리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를 운영하고 있다.
공론화위는 현재 신고리 5·6호기의 공사 재개와 관련해 찬성 또는 반대 의사를 표명할 시민참여단을 모집하고 있다.
공론화위는 지역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확률추출을 통해 약 2만여 명의 시민을 먼저 뽑는다. 이후 9월13일에 학습과 토론 등 심도있는 분석을 하는 숙의과정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시민 500명을 최종 시민참여단에 선정하기로 했다.
공론화위원회는 10월15일까지 시민참여단의 숙의과정을 진행한 뒤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10월20일에 공론화위의 공식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부가 공론화위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수차례 발표했던 점을 감안할 때 공론화위의 결정에 따라 신고리 5·6호기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에서 원전에 쓰이는 주기기들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사업자로서 2015년 신고리 5·6호기와 관련해 모두 2조6천억 원의 일감을 수주해 놓았다.
조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일반적으로 국내 원전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론화위 활동과 함께 원전공사가 잠정 중단된 상황이라 당분간 두산중공업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신고리 원전의 건설중단 영향을 일부 반영해 두산중공업이 올해 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31% 낮췄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2340억 원, 영업이익 96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22.4% 늘어나는 것이다.
두산중공업 목표주가는 기존 3만6천 원에서 36% 내린 2만3천 원으로 하향조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