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제휴를 통해 해외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데 성과를 내고 있다.
수주잔고 감소에 내림세를 보였던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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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건설사들과 손잡고 입찰에 뛰어들었던 바레인 시트라 정유공장 확장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바레인 국영석유공사 밥코가 발주한 이 공사는 시트라 정유공장의 노후화된 설비를 교체해 생산능력을 1일 26만7천 배럴에서 36만 배럴로 확장하고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모두 50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프랑스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닙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들어가 스페인 엔지니어링기업 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TR) 등과 함께 시트라 프로젝트를 따냈다.
테크닙-삼성엔지니어링-테크니카스리유니다스 컨소시엄은 이번 주부터 발주처와 세부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라마다 수출입은행의 자금지원이 필요해 본계약은 4분기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확보하게 될 몫은 13억 달러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8월 초에 오만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두쿰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8월 중순에는 태국에서 55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사업에서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일감을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도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되는 25억 달러 규모의 중질유처리시설(POC) 프로젝트를 3분기 안에 따낼 것”이라며 “해외사업뿐 아니라 국내사업에서도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하반기에 모두 2조 원 규모의 일감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반기 신규수주에 힘입어 올해 모두 10조 원의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보다 신규수주 금액이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박중흠 사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했던 수주전략이 해외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세계적 기업들이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 제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전략적으로 협업·분업해 대형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에 대처하겠다”며 컨소시엄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최근 오만과 바레인에서 따낸 사업들 모두 세계적인 엔지니어링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짜고 따낸 사업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신규수주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춤했던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28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00원(2.82%) 오른 1만950원에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주가는 3월에 1만3천 원대를 보였으나 수주잔고 감소에 따라 성장성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서 꾸준히 나온 탓에 8월 초에 97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연이은 수주로 8월 한 달 동안 주가가 10% 넘게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