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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증권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 전략 어떻게 바꿀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08-27 16: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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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사업을 놓고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1일부터 삼성증권을 상대로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제외한 다른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 업무인가를 위한 심사에 들어간다.

  윤용암, 삼성증권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 전략 어떻게 바꿀까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금감원은 28일부터 9월1일까지 하루에 한 곳씩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5개 증권사들을 상대로 인가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초대형 종합금융투자는 발행어음사업이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금감원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삼성증권을 제외한 4곳의 대형 증권사를 상대로 발행어음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시스템이 얼마만큼 정비됐는지를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결과를 지켜본 뒤 삼성증권의 인가심사 방향을 확실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현행 자본시장법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는 회사는 발행어음사업 등 단기금융업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며 삼성증권의 발행어음사업 인가심사를 보류해왔다.

윤 사장은 발행어음사업을 중심으로 한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의 전략을 전면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징역 5년형을 선고받은 데다 재판이 항소심, 최종심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증권은 예상보다 오랜 기간 발행어음사업을 시작하지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4조 원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할 수 있는 다른 영역인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외화환전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수출기업이 수출대금을 두고 증권사와 선물계약을 맺는 등의 거래를 할 때 환전은 따로 은행에서 해야 한다. 고객이 증권사의 해외펀드에 투자한 돈도 외화로 받은 뒤 은행에 가서 따로 환전해야 한다.

윤 사장은 외환이 껴있는 거래를 할 때 불편함을 느꼈던 기업고객과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른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외화환전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삼성증권이 대형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업 계열 증권사라는 이점을 활용해서 제조업 계열사들을 활용한 외환업무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 계열사들의 수출액은 141조 원에 이르는 만큼 다른 증권사들보다 유리한 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사장은 삼성증권이 보수적 색채를 버리고 공격적인 투자에 몸을 사리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만큼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을 위해 보강했던 투자금융(IB)부문의 체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투자금융부문에서 얻은 수익이 5~10%에 불과하는 등 안전성을 위주로 한 투자로 투자금융부문에서 부진했는데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투자금융부문에서 투자수익 34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넘게 급증했다.

또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금융 전문가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 만큼 윤 사장은 그동안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을 준비했던 투자금융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부문에 여전히 힘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사장은 기존에 강점이 있던 자산관리(WM)부문을 더욱 강화할 수도 있다”며 “발행어음사업 불발로 뒤떨어지는 부분이 발생한 만큼 잘 하는 것에 더 큰 힘을 실어서 경쟁우위를 지속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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