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에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을 들여 대규모 데이터서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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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미국 아이오와주에 짓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조감도. |
애플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아이오와주에 13억 달러를 들여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밝혔다.
북미에서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구매자들의 메시지와 음성인식기능 사용정보, 앱스토어 데이터 등을 저장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품질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애플은 설명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사용자들의 서비스 이용경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애플은 미국에서 약 2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1만 개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강조한 것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을 향해 미국 생산공장 설립 등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애플이 내수경기에 기여하기 위해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애플은 직접 생산공장을 운영하지 않는 만큼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기 현실적으로 어렵다.
애플은 대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트럼프 대통령에 화답했다.
최근 애플은 자체 콘텐츠 제작에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콘텐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증설도 필요해진 만큼 ‘일석이조’ 효과를 보는 셈이다.
대규모 서버에 필수적인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애플의 이번 투자결정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신규 데이터센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구동하는 친환경 설계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