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약 타결을 놓고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본급 20% 반납’ 요구안을 철회했다.
노사협상에서 최대 걸림돌이 제거되면서 현대중공업 임단협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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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은 24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2016·2017년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의 20%를 반납하라고 제시했던 입장을 거둬들이겠다고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상여금 800% 가운데 300%를 12개월로 나눠 지급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올해 임금안은 2016년과 동일하게 책정하겠다는 동결안도 내놓았다.
매년 자동으로 올라가는 호봉승급분 2만3천 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현대중공업이 임단협 교섭의 중요한 걸림돌로 작용했던 기본급 반납 요구를 철회하면서 임단협 협상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월 중순에 열린 73차 임단협에서 전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올해 기본급의 20%를 반납할 것을 요구했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회사 소식지에 “노조가 회사의 임단협 제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채권단의 인력 구조조정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밝히며 노조를 압박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올해 기본급을 반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노사는 1월 이후 임단협을 수십 차례 진행했으나 기본급 반납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사실상 임단협 조건 중 단 한가지 사항도 논의하지 못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