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가 별도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렌탈사업이 분할 뒤에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기밥솥사업은 계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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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 |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22일 “쿠쿠전자의 렌탈사업은 성장의 기대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며 “하지만 전기밥솥사업은 예상을 초과한 수준의 부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쿠쿠전자는 올해 1월~7월 렌탈사업에서 해외수출을 포함해 약 150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주력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기존 주력사업이던 전기밥솥은 중국 무역보복과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2분기 밥솥사업의 영업이익은 3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2%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쿠쿠전자가 렌탈사업을 별도회사인 쿠쿠홈시스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내놓으며 향후 분할된 기업들 사이 실적과 주가흐름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쿠쿠전자는 12월1일부터 지주사인 쿠쿠홀딩스를 설립하고 렌탈사업을 인적분할하며 전기밥솥 등을 담당하는 쿠쿠전자를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한다.
손 연구원은 “기존 쿠쿠전자 주주들이 받게 될 쿠쿠홀딩스 지분은 밥솥사업의 부진을 반영해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반면 쿠쿠홈시스의 주가는 렌탈사업의 급성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쿠전자는 7월13일 기업분할과 지주사전환 등 지배구조개편을 진행할 계획을 밝힌 뒤 현재까지 주가가 14% 넘게 떨어졌다. 렌탈사업을 떼어낸 뒤 남게되는 지주사 쿠쿠홀딩스 주가가 약세를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 연구원은 “렌탈사업의 성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던 투자자 입장에서 쿠쿠전자의 분할은 실망스러운 결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2일 쿠쿠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9% 오른 12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