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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규수주 안 하나 못 하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08-22 15: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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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신규수주에서 속도조절에 나선 것일까?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신규수주 확보로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최근 해양프로젝트 입찰에서 배제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 사장이 재무상황과 향후 매각 등을 고려해 무리하게 신규수주에 나서지 않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입찰 배제로 신규수주 난항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대형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 해양플랜트 입찰에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규수주 안 하나 못 하나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최근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럼(BP)은 토르투 가스전 개발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해양플랜트 입찰을 시작했다.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지 업스트림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해 모두 8곳이 프로젝트 입찰제안 요청서를 받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입찰제안을 받지 못했다.

베트남 국영기업 페트로베트남이 추진하는 ‘블록B’ 천연가스 개발프로젝트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사전자격심사(PQ)에 참여하긴 했으나 최종 후보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성립 사장은 과거에 대우조선해양이 자본을 확충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면 해외 발주처의 신뢰를 다시 얻어 신규수주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자본확충이 마무리된 현재까지도 가시적인 수주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유조선 5척 등 모두 7척, 7억7천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같은 기간 확보한 수주금액과 비교해 많이 뒤처진다.

그나마 수주한 물량들도 해외선주와 맺어온 관계나 한국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 대부분이다.

7월에 수주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은 2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으로부터 따낸 것이다. 4월에 건조의향서를 체결한 현대상선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은 정부가 조성하기로 한 선박펀드를 이용해 이뤄진 발주였다.

◆ 정성립, 일감 많아 수주속도 조절하나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신규수주를 무조건 따 내야만 회사생존을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선박건조대금을 지급받는 구조를 보면 신규수주가 오히려 중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운전자금 소요를 키울 수 있다”고 파악했다.

조선업계는 현재 해외 선주들로부터 선박을 수주할 때 대부분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을 맺는다. 헤비테일은 처음에 발주처로부터 수주를 따낼 때 10~30%의 선수금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인도시점에 한꺼번에 수령하는 방식의 계약을 일컫는다.

이 방식으로 일감을 확보할 경우 초기에는 일부 선수금이 들어와 회사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배를 만드는 기간까지 나머지 금액을 모두 자체자금으로 조달해야 해 자금난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도 이를 고려해 수주를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설정했을 수 있다.

한 연구원은 “채권단 시각에서 바라보면 대우조선해양이 공격적으로 신규수주에 나서기보다는 기존 수주잔고를 제때 발주처에 인도해 건조대금을 확보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이 과거에 신규수주보다 기존에 수주해 놓은 일감의 적기인도에 더 방점을 찍었던 점을 놓고 보면 신규수주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정 사장은 4월에 열린 사채권자집회에서 “올해 안에 선주들에게 인도해야 할 선박과 해양플랜트 공사를 차질없이 건조해 올해 반드시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말 기준으로 수주잔량 285억6천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이 예상 건조일정에 맞춰 선박을 발주처에 인도하면 올해와 내년에 모두 2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가 세워놓은 매각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도 신규수주를 무리하게 늘리기 힘들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대우조선해양을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만들어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일감을 대거 확보할 경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만한 회사를 찾기 힘들어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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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랑
수주하자니 실적 나쁘면 저가수수로 책임물을까 겁날 듯 하고... 책임지지 않을려고 수주 안하면 않아서 망하니 ,,,,,,,진퇴양난 ..........그래도 CEO인데   (2017-08-22 17:3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