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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하면 어떤 실익을 얻을 수 있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8-21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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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기회를 다시 엿볼 수 있게 되면서 자금마련과 득실계산을 놓고 여러 말이 나돈다.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경우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의 꿈을 실현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자칫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에 부담을 안길 가능성도 있다.

  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하면 어떤 실익을 얻을 수 있나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1일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재입찰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 만큼 인수의지에도 변함이 없다”며 “공문이 오면 검토를 진행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더블스타의 가격인하 요구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채권단이 요구조건을 받아들여 가격을 깎아주면 박 회장이 쥐고 있던 우선매수청구권이 되살아난다.

채권단이 애초 매각가격 9550억 원에서 8천억 원으로 낮춰주고 박 회장 측에 컨소시엄도 허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액수다.  박삼구 회장으로서는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 혹은 내부 계열사 지원을 통해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무적투자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815억 원, 영업손실 507억 원, 순손실 108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데다 순손실은 372.1% 늘어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정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7.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현대자동차그룹, 에쓰오일그룹, 효성그룹 등 모두 9곳인데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포함됐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무리하게 인수하는 데 나설 경우 부채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인수할 지분을 담보로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할 경우 향후 금호타이어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014년 말 기준 262.3%에서 올해 2분기 말 기준 347.8%까지 올랐다.

금호타이어의 현금창출능력도 줄어들고 있는 만큼 부채상환도 힘들 수 있다. 금호타이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해 초 1635억 원이었던 데서 2분기 말 699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지원여력도 의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주식시장 등에서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도입 등에 자금이 시급한 만큼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지원할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의 저운임 공세에 대응하면서 대한항공의 고급화 전략에 발맞춰야 하는 샌드위치에 놓여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738.7%에 이른다. 올해 초 689.9%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올해 11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만 2천억 원에 이르는 데다 2018년 상반기까지 4283억 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을 상장해 자금확보에 물꼬를 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아시아나IDT 상장가치는 3천억 원에서 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바라본다.

물론 실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가 금호사옥 콜옵션을 보유한 만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실익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안길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사옥을 이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 매각 논란이 누그러들 경우 해외판매를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금호타이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해외판매 급감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중국 매각설을 해소할 경우 해외판매를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악화를 놓고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된다고 알려지면서 거래처가 제품가격을 깎으려 하거나 신규계약을 꺼리면서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며 “어차피 금호타이어 제품이 중국산 제품이 될 건데 그 돈 주고 왜 사냐고 거래선들이 항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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