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알뜰폰사업자가 대형 통신사업자와 경쟁에서 부당하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7개 알뜰폰사업자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알뜰폰사업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위원장이 1일 취임한 뒤 통신업계 대표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뜰폰사업 대표자들은 이날 최근 일부 대형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한 사례를 들며 이 위원장에게 통신사업에서 공정한 경제체제를 구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알뜰폰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 위한 일부 대형통신사의 마케팅에 의해 알뜰폰 가입자가 7월 처음으로 줄어들었다”며 “방통위가 시장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알뜰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알뜰폰은 기존 통신3사에 비해 저렴한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경쟁력있는 보급형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가계통신비 인하에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저소득층 및 장애인을 위한 복지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방송통신 소외계층에게도 눈을 돌려 통신의 공적책무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뜰폰업계의 도매대가 인하 요구를 놓고는 “사업자에게는 가장 긴요한 문제”라며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알뜰폰사업의 본래 취지를 고려해 도울 수 있다면 돕겠다”고 밝혔다.

일부 알뜰폰사업자의 불법영업 행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일부 알뜰폰사업자가 이용자 이익을 침해해 방통위로부터 제재를 받아 시정한 바 있으나 지난 소비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불법영업 행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용자 보호를 소홀히 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지면 이용자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의 11%인 710여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알뜰폰 서비스가 더욱 신뢰받기 위해서는 이용자 편익적인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 중요사항 고지, 명의도용 예방, 피해구제 등 이용자 보호를 위한 각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석구 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을 비롯해 고명수 스마텔 대표, 윤원영 SK텔링크 대표 등 7명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