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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대표 송문선, 산업은행 노하우로 매각 성공할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8-16 18: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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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새 대표이사에 산업은행 출신인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선임되면서 매각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건설경기 전망이 어두운 점은 매각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대우건설 새 대표 송문선, 산업은행 노하우로 매각 성공할까  
▲ 송문선 대우건설 수석부사장 대표이사.
16일 대우건설 새 대표에 KDB산업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선임되면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송 대표를 전격적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30년 동안 일하다가 올해 1월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로 자리를 옮겼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노조) 관계자는 “송 부사장은 산업은행이 앉힌 재무통인 만큼 앞으로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송 부사장이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너무 낮은 가격에 부실매각하는 행위 등을 하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창민 전 사장이 물러난 만큼 대우건설 매각중단 요구를 거둬들이기로 했다. 대우건설노조는 그동안 박 전 사장의 선임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며 매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CEO 리스크는 걷힌 셈이지만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국내 건설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밀려와 대우건설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16일 직전거래일보다 1.5%(110원) 떨어진 7230원에 장을 마쳤다. 박 전 사장이 물러나면서 CEO 리스크는 걷혔지만 국내 건설경기 등 근본적인 사업전망은 여전히 변화가 없어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재건축·재개발 규제강화, 양도소득세 강화 등을 뼈대로 하는 8.2부동산대책을 내놨는데 이 정책으로 국내 주택경기가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몸집을 소화할 수 있을 만한 국내기업도 거의 없어 매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이 해외기업에 매각되거나 분할매각될 가능성도 있지만 노조의 반발을 넘기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노조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해외기업의 인수 가능성을 열어놓을 수밖에 없지만 인수기업이 알짜정보나 사업만 쏙쏙 빼가는 소위 ‘먹튀’행위를 하거나 부실매각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을 사업부문별로 쪼개려고 할수록 부서별 시너지가 약해져 기업가치가 떨어지므로 분할매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투자금융업계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거취가 대우건설 매각 자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산업은행 수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이뤄지게 될 경우 그가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수조 원대 손실책임을 지게 된다”며 “만일 산업은행 회장이 바뀔 경우 이런 손실책임에 부담을 느껴 매각작업이 중단되거나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거취논란과 대우건설 매각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사모투자전문회사 케이디비밸류6호(KDB밸류6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보통주 2억1100만 주(50.75%)를 매각하기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BoA메릴린치, 법률자문사 법무법인 세종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현재 매도자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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