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과 CJ푸드빌 등 제빵업계가 살충제 계란 사태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실행한 1차 전수검사 결과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농장이모두 4곳으로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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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원 파리크라상 대표(왼쪽)과 구창근 CJ푸드빌 대표. |
이번에 전수검사를 시행하는 전국 산란계 농장은 1430여 곳이다. 정부는 사흘 안에 검사를 끝내겠다고 했지만 추가로 살충제 성분이 나올 경우 검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계란은 제과와 제빵, 요식, 급식업체 등 식품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원재료다.
특히 제빵업계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에서 계란이 반드시 사용되는 데다 신선란을 공급받아 사흘 안에 소진하기 때문에 재고를 많이 쌓아두는 것이 불가능하다.
SPC그룹은 파리바게트, 파리크라상, 샤니, 삼립 등 보유브랜드에서 하루 80여 톤의 계란을, CJ푸드빌은 1300여 개 뚜레쥬르 매장에서 하루 20여 톤의 계란을 사용한다.
SPC그룹이나 CJ푸드빌은 자체적으로 별도의 농장과 계약을 맺고 있으며 문제된 농장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16일 계란유통이 허용된 곳 중에 거래농장들 일부도 포함됐는데 여기서 절반가량을 공급받고 있다"며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 역시 “이날 전수검사를 통해 거래농장들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란가격이 올라 원가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SPC그룹과 CJ푸드빌은 지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때도 계란가격이 급등해 홍역을 치렀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2분기 영업이익이 159억 원으로 지나해 같은 기간보다 11.7% 줄면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며 조류인플루엔자에 따른 계란가격 부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