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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추진, 대한항공 촉각 곤두세워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08-09 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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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입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한항공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내면세점 사업에서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추진, 대한항공 촉각 곤두세워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판매하는 면세품 종류를 늘리는 등으로 기내면세품 판매를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기내면세품은 면세품 가지수가 작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으로 꼽힌다. 항공사들은 임대료를 내지 않고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데다 인건비를 별도로 들이지 않는 등 공항면세점보다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직접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아도 인터넷 주문으로 항공기에 탑승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직장상사 등에 면세품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내면세품 판매는 대한항공의 알짜 수익원이다.

면세업계전문지인 무비다빗리포트는 2015년 대한항공의 기내면세품 매출이 2천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될 경우 여행지에서 미처 상품을 구하지 못한 탑승객들이 귀국한 뒤에도 면세품을 구할 수 있게 된다. 여행객들은 면세품을 보유한 채 여행하는 수고를 덜 수도 있는 만큼 입국장 면세점은 여행객의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는 방안을 재추진하고 있다. 2003년부터 여섯 번 입국장 면세점 도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추진, 대한항공 촉각 곤두세워  
▲ 대한항공 기내면세점의 인터넷 홈페이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일 국토교통부 주재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와 회의를 열었고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인 윤영일 국민의당 국회의원에 입국장 면세점 설치 계획 등이 포함된 자료를 제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과거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의원들이 정부 요직을 맡은 만큼 이번에는 입법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하려면 관세법과 부가세법 조항 일부를 바꿔야 한다. 면세점 판매는 수출로 집계된다는 점이 면세 근거인데 입국장 면세점의 경우 해외로 물건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국자 면세점이 도입될 경우 마약이나 테러우범자 등을 추적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항공업계는 입국장 면세점을 설치할 경우 입국절차를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입국한 승객들이 면세점에 들를 경우 수하물 회수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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