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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8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마사회 마필관리사에 대한 긴급구제 요청 및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가 마사회에 작업정지처분 등을 내려줄 것을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가 부산경남경마공원 말관리사(마필관리사)의 인권보호를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8일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한국마사회 말관리사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체 요청 및 인권침해 진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공운수노조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하던 말관리사 박경근씨와 이현준씨 등 2명이 잇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마사회 탓"이라며 "한국마사회가 과도한 경쟁과 저임금 구조를 말관리사에게 강요해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5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말관리사로 일하던 박경근씨가 노동차별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자 마사회는 고용문제 해결 등을 위해 공공운수노조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부산경남경마장 말관리사 이현준씨가 또다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사회는 인권침해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는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하는 말관리사들은 개별조교사에게 고용되는 형태로 폭언, 폭행, 고용불안 등 갑횡포와 인권침해에 노출됐다”며 “조교사들이 노조활동을 인정하지 않아 말관리사들은 국민의 기본권인 결사의 자유까지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정찬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부산경마장에서 말관리사들이 목숨을 잃는 동안 마사회는 대책을 내놓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기만 했다”며 “한국마사회가 직접 말관리사들을 고용하고 더 이상의 희생이 없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한대식 공공운수노조 조직쟁의부실장은 “말관리사들은 담당하는 업무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과중한 업무를 맡을 때가 많다”며 “한국마사회 중앙에서 직접 책임지고 이번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경마장과 달리 상금성 임금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차별행위를 시정 조치할 것 △잇따른 동료의 죽음을 목격한 말관리사들에게 정신적 안정을 위해 작업정지처분을 해줄 것 △다단계 착취구조로 내몰린 말관리사들을 위해 마사회가 개선책을 발표할 것 △국가인권위원회가 마사회에 제도 개선을 권고할 것 등 모두 네 가지의 요구사항을 담은 진정서를 인권위에 전달했다.
상금성 임금비율은 경주마의 성적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 변동성 임금의 비율을 말한다. 말관리사들의 임금은 기본급에 상금성 임금을 더해 책정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8일 ‘한국마사회의 경영쇄신방안’ 수립을 주요 임무로 하는 경영쇄신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한달 동안 경영현안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