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조선해운업과 관련된 대손비용 감소에 영향을 받아 상반기에 6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2017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상반기에 순이익 8조1천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4%(5조1천억 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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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 2017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상반기에 순이익 8조1천억 원을 냈다.<뉴시스> |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이뤄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대손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2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7.9%(5조7천억 원) 줄었다.
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상반기에 조선해운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으로 1조6천억 원을 반영했는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5조1천억 원 줄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18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천억 원 늘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어난 데다 조달비용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년 전보다 0.06%포인트 높아진 1.61%로 집계됐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3천억 원 증가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파생이익이 늘고 대출채권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6월 말 기준으로 0.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4%포인트 높아졌다. 자기자본 순이익률(ROE)도 6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5.55%포인트 오른 8.98%로 나타났다.
다만 뱅커지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은행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0.85%)과 자기자본순이익률(13.55%)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상반기 영업외손익은 5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3천억 원 줄었다. 자회사 등 투자지분과 관련된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법인세비용은 2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8천억 원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