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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배터리 경쟁에서 애플 아이폰8에 밀리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8-08 14: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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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새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역대 가장 큰 화면이 탑재되는 반면 배터리 용량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수명이 이전작보다 더 짧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반면 애플은 하반기 기대작 ‘아이폰8’에 형태를 바꾸고 용량을 늘린 LG화학의 새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배터리 성능경쟁에서 갤럭시노트8에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배터리 경쟁에서 애플 아이폰8에 밀리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전자전문매체 맥루머는 8일 애플의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의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아이폰 고가모델 신제품 아이폰8의 설계도면을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설계도를 보면 듀얼카메라와 무선충전모듈 등 이전부터 아이폰8에 탑재가 예상됐던 부품이 대부분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와 기판 등 부품이 차지하는 공간이 아이폰 전체면적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맥루머는 나머지 공간 전체를 배터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에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배터리는 모두 직사각형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하지만 도면을 볼 때 아이폰8에는 기판 외 남는 공간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L자 형태의 배터리가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L자 모양의 소형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아직 LG화학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의 배터리도 LG화학이 독점공급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어떤 형태로든 제작할 수 있는 배터리 특허를 갖춘 유일한 업체”라며 “내년에는 아이폰 모든 제품으로 L자형 배터리 탑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자형 배터리는 기존의 직사각형 제품보다 용량을 물리적으로 20~30% 늘릴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은 이전부터 경쟁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장점을 갖춰 배터리 성능비교실험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켜왔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의 실험결과 291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아이폰7플러스의 사용시간은 9시간5분, 3500mAh를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S8플러스의 사용시간은 8시간으로 나타났다.

아이폰8의 화면크기는 아이폰7플러스보다 작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배터리 용량은 늘어 사용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LCD보다 전력효율이 좋은 올레드패널도 최초로 탑재된다.

반면 갤럭시노트8의 경우 화면이 6.3인치로 더 커지는 반면 배터리 용량은 줄어들 것으로 알려져 사용시간이 이전작보다 짧아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이 입수해 보도한 갤럭시노트8의 배터리는 3300mAh 용량으로 갤럭시S8플러스(3500mAh)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를 겪은 뒤 배터리 평균 탑재용량을 줄이고 있는 데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전용 펜 ‘S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등 업체는 아직 직사각형 배터리밖에 생산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갤럭시노트8에 애플과 같이 L자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도 어렵다.

샘모바일의 설문조사결과 갤럭시노트8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이 충분하다고 응답한 사용자는 19%에 불과했다. 48%는 불만을, 34%는 실제 출시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배터리 경쟁에서 애플 아이폰8에 밀리나  
▲ 'L자' 모양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8 설계도면. <맥루머>
삼성전자도 꾸준히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성능이 예상보다 더 나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와 대용량 메모리반도체 등 전력소모가 큰 부품이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시장에서 성능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사용자의 편의성과 직결되는 배터리 수명의 연장을 위한 경쟁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신형 배터리 도입을 결정하며 승부수를 던진 애플과 같이 성능강화와 배터리수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에서도 사용자의 불편을 감수하며 이어폰단자를 없앤 대신 남는 공간을 활용해 배터리용량을 키우며 수명을 더 늘린 적이 있다.

애플은 아이폰8에 최초로 무선충전기능을 적용하기로 한 뒤 경쟁업체보다 충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체 기술개발에도 온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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