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25.8% 확보해 안정적 지배력을 구축했다.
현대로보틱스는 7월12일부터 31일까지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의 주주들로부터 주식을 공개매수해 현대로보틱스의 신주와 바꿔주는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 결과 정 이사장이 지분 25.8%를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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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
정 이사장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주식(575만4350주) 가운데 557만5083주를 청약했다. 현대건설기계 주식 36만3958주와 현대일렉트릭 주식 37만6759주도 모두 청약했다.
그 결과 정 이사장은 현대로보틱스의 신주 297만9567주를 배정받았다. 기존 지분율은 10.15%였으나 25.8%까지 늘려 지배력을 2배 넘게 확대했다.
현대로보틱스는 각 계열사 지분의 공개매수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맞췄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지분율을 각각 27.84%, 27.64%, 24.13%로 높였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된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이로써 정 이사장은 ‘정 이사장→현대로보틱스(지주회사)→현대중공업·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현대오일뱅크·현대글로벌서비스’로 이어지는 지주회사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손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등의 지분을 2019년 4월1일 전까지 매각하면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