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계획안을 이재용 부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했다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받았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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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명의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피고인 신문이 길어지면서 이 부회장의 기소 후 첫 법정진술은 2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5명의 피고인 신문에서 장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네받은 영재센터 계획안을 나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특검에서 한 진술은 잘못된 추측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사장은 1월 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2016년 2월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서 영재센터 계획안이 담긴 봉투를 받았고 독대 후 나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영재센터 자료 자체를 청와대 말고는 받은 곳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진술했다”며 “2016년 2월15일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위해 청와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받아왔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사장은 “기억을 되살려보니 잘못된 추측으로 저렇게 진술했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자료봉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검이 안 전 수석에게 자료를 건네받은 구체적인 정황을 묻자 장 전 사장은 “잠깐 만나서 자료를 받지 않았나 싶다”며 “받은 상황이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날 장 전 사장 외에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도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전날 시작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피고인 신문도 1일 늦게 끝나는 등 신문시간이 오래 소요되면서 이 부회장의 피고인 신문은 2일 열릴 공산이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