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원/달러환율도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차익실현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
|
▲ 코스피지수는 31일 전거래일보다 1.72포인트(0.07%) 오른 2402.71로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1일 “환율이 떨어지고 같은 기간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증시 상승과 환차익을 동시에 얻은 외국인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원/달러환율이 올해 초 1200원을 웃돌았지만 최근 111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1원 떨어진 11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27일 1112.5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1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원/달러환율이 1110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국내증시에서 매도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다”며 “정보통신(IT)기업들의 실적발표 이후 상장기업의 이익 개선세가 정체된 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IT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IT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전지전자업종에서 1조50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잇는 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된 수준이고 미국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원/달러환율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31일 전거래일보다 1.72포인트(0.07%) 오른 2402.71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투자자들이 강한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240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코스피지수는 2388.39까지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기관투자자는 484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2604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5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현대차(-3.01%), 한국전력(-0.89%), 삼성생명(-1.18%)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0.92%, SK하이닉스 2.17%, 포스코 1.37%, 네이버 0.50%, 삼성물산 0.36%, 신한지주 0.76%, KB금융 1.37% 등이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8포인트(0.38%) 떨어진 650.4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 기관투자자는 1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79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3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