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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에 역대 최대실적 거두기 어렵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07-28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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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증권가는 애초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으나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뒤 기류가 바뀌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벌인 효과가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는데다 TV와 스마트폰의 시장경쟁도 치열해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3분기에 역대 최대실적 거두기 어렵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 들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1조2천억 원, 영업이익 13조8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기존 전망치인 15조 원에서 줄어든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을 2분기보다 늘리며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4조 원을 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신규공장이 3분기부터 가동되며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고 주요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임박해 메모리반도체와 올레드패널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실적발표회에서 3분기 실적이 소폭 줄어들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은 뒤 일부 증권사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수익성에 타격을 줄 가능성을 새로 제시하고 있다.

애플이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는 아이폰의 양산계획을 예정보다 늦추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패널공급도 4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공급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판매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신규공장의 고정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LCD 가격하락세가 이어지며 중소형 올레드패널과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22조 원 규모의 투자를 벌인 점도 오히려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규 생산라인을 안정화할 때까지 삼성전자가 수율문제 등을 겪어 투자효과가 예상에 못 미칠 수 있고 크게 늘어난 고정비 부담도 단기간에 만회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가동을 시작한 올레드 신규생산라인의 가동률과 수율은 모두 5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사업도 시장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고전해 재고처리비용이 늘어날 공산이 크고 하반기에는 중저가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마케팅비 투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8의 제조비용이 이전보다 증가해 높은 가격에 출시가 불가피한 만큼 흥행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가전사업부문도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부터 생활가전 비수기로 접어드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침체기를 맞고 있어 큰폭의 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출시한 QLEDTV가 글로벌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대대적인 할인판매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점유율 확대에 성과를 보겠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삼성전자, 3분기에 역대 최대실적 거두기 어렵다  
▲ 삼성전자가 가동을 시작한 평택 신규 반도체공장.
삼성전자의 완제품사업은 당분간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8 등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의 장기흥행이 예상되고 경쟁작인 LG전자 올레드TV의 수요도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실적의 대부분을 부품사업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이 반등할 경우 다시 가파른 성장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감소는 불가피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16조 원에 가깝게 늘어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와 올레드 신규공장의 수율이 안정화되며 본격적인 출하량 증가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 아이폰의 본격적인 양산도 4분기부터 시작되며 삼성전자의 부품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원은 “일부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부품사업 위주의 수익개선이라는 삼성전자의 실적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압도적인 이익창출능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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