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이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을 앞두고 대응책으로 수출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이 28일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수출비중을 늘려가고 있는데 내수판매보다 수출판매가 운임과 보험료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며 “하지만 경쟁회사가 내수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세아베스틸이 내수시장의 점유율 하락을 수출로 만회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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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 특수강공장을 준공하고 시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 인증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특수강을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특수강시장 1위인 세아베스틸은 현대제철의 특수강시장 진출로 현대차그룹 물량을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의 전체매출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거래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0% 대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은 현대차그룹 물량을 잃더라도 수출물량을 늘려 실적을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워 이를 추진 중이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수출비중은 지난해 1분기 12.9%에서 올해 2분기 19.3%로 크게 늘었다.
세아베스틸은 국내에서 현대제철과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저가제품 수입량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세아베스틸은 2분기 자동차용 특수강판매가 부진했지만 건설, 중장비, 기계용 특수강판매를 늘리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 또 특수강 제품가격은 올렸지만 원재료가격은 유지되면서 수익성도 높였다.
반면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주력제품인 스테인리스 봉강과 선재 가격이 하락한 데 따라 실적악화를 겪었다.
세아베스틸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901억6600만 원, 영업이익 598억1500만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