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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이끌던 강훈, 경영난 끝에 자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7-25 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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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24일 오후 5시46분경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이끌던 강훈, 경영난 끝에 자살  
▲ 강훈 KH컴퍼니 대표.
KH컴퍼니가 운영하는 디저트카페 프랜차이즈 ‘망고식스’의 부진으로 경영난이 심화돼 회생절차까지 밟게 되면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는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 카페 프랜차이즈들을 이끌어왔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해 스타벅스 론칭팀에서 커피사업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스타벅스를 선보이려는 과정에 IMF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계획이 연기되자 강 대표는 사표를 던지고 나와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함께 ‘할리스커피’를 세웠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작은 카페로 시작해 ‘할리스커피’를 탄탄한 토종 카페브랜드로 키워냈다.

2003년 4월 할리스커피를 매각한 뒤 잠시 커피프랜차이즈업계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다가 2008년 카페베네 사장을 맡으면서 다시 업계로 돌아왔다.

카페베네는 업계 최초로 가맹 500호점을 돌파하며 스타벅스의 아성에 맞서는 브랜드로 자랐고 강 대표에게는 ‘커피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카페창업 성공담을 담아 2011년 ‘스타벅스를 이긴 토종카페 카페베네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

카페베네를 성장궤도에 올린 뒤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카페베네 사장을 그만두고 2011년 3월 디저트카페 망고식스를 차린 것이다.

열대과일 망고를 콘셉트로 내세운 카페였는데 당시로선 생소한 조합이었다. 강 대표는 커피만으로는 이미포화상태에 이른 카페시장에서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망고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웠다고 한다.

망고로 만든 차별화된 디저트 제품들을 선보이고 배우 공유씨 등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마케팅에 힘입어 창업 3년여 만에 국내 매장만 160개를 넘어서는 등 순항했다.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이끌던 강훈, 경영난 끝에 자살  
▲ 망고식스 상해점 전경
강 대표는 하지만 비슷한 콘셉트의 디저트카페들이 난립하고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매장을 늘리는 데 애를 먹었다.

해외에도 매장을 내며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국내 부진이 이어지면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차질이 생겼다.

2016년 4월에는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해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로 망고식스의 부진을 만회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현재 망고식스 가맹점은 100여 개 쥬스식스 가맹점은 220여 개로 알려졌다. KH컴퍼니는 2015년부터 적자를 냈고 경영난이 심해지자 올해 7월 중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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