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재계 대표기업들을 만나 고용을 더욱 확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 부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일자리 15대기업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이 하반기 신규채용을 늘려 사회적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부위원장은 “앞으로 4년간 에코붐 세대들이 고용시장에 진입해 정부와 민간이 총력대응하지 않으면 청년 실업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이 일자리정책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하반기 신규채용 확대를 포함해 좋은 일자리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창출을 하는 기업에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로 국민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는 사회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근로자수 상위 10대 대기업과 5대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이전까지 정부가 재계 대표를 만날 때 자산 총액 기준 상위 그룹을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근로자수 기준 상위 10대 개별기업을 만난 것은 그 만큼 민간 일자리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도현 LG전자 대표이사,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황창규 KT 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대기업 대표로 자리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이사, 추안구 오이솔루션 대표이사, 김교영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대표이사, 오덕근 서울에프엔비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을 대표해 참석했다.

정부 인사는 이 부위원장 외에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정윤모 중소기업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창출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전체 일자리의 90%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창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과 벤처기업 창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대기업들은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 해소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는 이 부위원장의 채용 확대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대표로 인사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기업의 투자”라며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간담회 뒤에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이견이 있을 수 없으며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비공개 모두발언에서 “정부 일자리정책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KT그룹도 정부정책에 적극 공감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하반기 채용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상권 현대자동차 사장은 “계획대로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