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산업은행에서 보유한 한국GM 지분을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과 상경투쟁을 벌였다.
한국GM 노조는 17일 전반조와 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부파업을 벌이고 청와대 앞에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의 매각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으로 700여 명, 한국GM 노조 추산으로 1천여 명이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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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한택 한국GM 노조위원장. |
한국GM 노조는 산업은행이 한국GM 지분을 매각하면 GM본사가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한택 노조위원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일체크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는 일자리를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한국GM과 협력회사를 포함한 30만 명의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상위조직인 금속노조의 김성구 위원장은 “한국GM이 인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이상으로 과거 쌍용차와 상하이차가 차지했던 것보다도 파급력이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인천에 와서 한국GM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일자리 지키기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2년 GM본사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에게 거부권을 부여하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때 GM본사에 우선매수의 기회를 준다는 조건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GM본사가 맺은 주주간 계약이 10월16일 만료되면서 그 이후에 GM본사가 한국GM 지분을 팔려고 해도 산업은행이 제동을 걸 수 없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13일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회사에 고용안정 협약, 미래발전 전망, 월급제 시행방안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회사의 일괄제시안을 보고 향후 파업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회사는 다음 교섭에서 일괄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 노조는 회사가 요청할 경우 다음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회사는 아직 노조에 다음 교섭을 요구하지 않았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 50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8+8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 △만 61세까지 정년 연장 △퇴직금 연금제 시행 등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