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가 크게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하지만 글로벌 자동차배터리시장에서 삼성SDI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며 장기적 성장전망이 밝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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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현 삼성SDI 사장. |
17일 삼성SDI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31% 오른 18만7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71.6%, 최근 한달사이 26.8% 상승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SDI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장동력인 자동차배터리에서 원가상승과 경쟁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아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에 확실하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삼성SDI의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전기차시장 확대로 중대형배터리의 수요성장 가능성은 확실하다”며 “전기차용 중대형배터리업체의 수혜도 보장돼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SDI와 같은 한국 배터리업체의 기술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혜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거승로 파악된다. 중국 전기차업체들도 결국 한국업체의 배터리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배터리시장에서 삼성SDI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5월 글로벌 자동차배터리시장에서 삼성SDI는 6.9%의 점유율로 파나소닉과 LG화학, BYD와 CATL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이 4.3%로 7위에 그쳤는데 시장지배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업체들은 선두인 일본기업들과 격차를 줄이는 한편 후발주자인 중국과는 점점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성장이 보장된 시장에서 풍부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