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의 물가 상승 시 매섭게 유동성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립서비스’일 뿐”이라며 “이미 전 세계 중앙은행은 뉴노멀(장기 저성장 국면) 시대의 유동성 축소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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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물가 상승하면 매섭게 유동성 축소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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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옐런 의장은 12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와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물가상승 부진이 이어질 경우 기존 계획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리 인상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역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순간 중앙은행들이 매섭게 돌변해 유동성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 연구원은 “‘점진적’이라는 단어에 숨어있는 조건이 변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물가가 올라가는 순간 중앙은행은 야누스처럼 변한다”고 파악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고 시중에 돈이 돌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이 현실로 다가온다고 파악하면서 이에 뒤따를 유동성 축소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경고했다.
그는 “아직 경기 회복 초반이라 중앙은행들은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경기가 물가를 자극하는 임계점을 넘는 순간 여유는 사라지게 된다”며 “매섭게 돌변하는 중앙은행의 금리 채찍은 매우 아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