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주요그룹 지주회사 가운데 SK와 GS를 제외하면 대체로 시장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 14일 “지주회사 2분기 영업이익은 유가 약세의 영향을 받는 정유사업을 보유한 SK와 GS를 제외하면 대체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을 것”이라며 “2017년 실적전망 기대치는 CJ를 제외하면 대부분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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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SK는 4월에 신규 발전소 2기 가동과 실트론 지분 확대로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돈 것으로 추정됐다.
김 연구원이 예상한 SK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52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조4630억 원보다 적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31.6%, 전분기와 비교하면 32.5% 줄어드는 것이다.
LS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 13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 늘어난다.
2분기 삼성물산 영업이익은 1990억 원, GS는 3950억 원, 한화 5310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삼성물산은 12.7% 늘어나는 것이지만 GS와 한화는 각각 21.9%, 3.2% 줄어드는 것이다.
두산은 2분기에 331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CJ는 3410억 원으로 3.8%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LG는 2분기 영업이익이 47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나지만 1분기와 비교해 21.5%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주회사들의 하반기 실적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LS는 하반기 계열사들인 LS니꼬동제련, LS전선, LSI&D, LS엠트론, LS전선 등 실적호조와 손자회사 LS오토모티브 지분매각을 통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됐다.
GS는 GS칼텍스가 하반기에 실적을 회복하고 GSE&R의 북평석탄화력발전소(1.2GW, 지분 51%)RK 8월 2호기, GSEPS 당진4호 LNG발전소의 7월 상업생산 본격 개시되는 따라 실적이 하반기에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도 2분기에 실적이 시장기대를 소폭 밑돌지만 브랜드로열티, 방산, 무역 등 자체사업 강화와 금융계열사,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연결자회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내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두산은 2분기에 시장기대를 충족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연결계열사들의 유동성 리스크 해소, 두산인프라코어 및 두산밥캣이 주도하는 실적개선 등이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두산은 자체사업인 전자, 산업차량의 경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나 신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 모멘텀 훼손과 주가약세가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은 면세점 손익분기점 도달, 연료전지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자체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