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중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부진의 영향을 받아 3분기도 실적개선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만도는 주요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판매 반등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공장 가동률이 줄어 만도는 3분기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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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모 만도 수석사장. |
만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해 완성차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비중은 56%다.
만도는 2분기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 1조4350억 원, 영업이익 5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11%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이어가면서 만도는 3분기도 실적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3분기 초로 전망됐던 중국판매 반등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사드보복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경쟁회사들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에서 재고를 줄이기 위해 공장가동률을 낮추면서 만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중국공장가동률은 기존 예상보다 낮은 49%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만도는 3분기 매출 1조3580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0.07%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14.67%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만도가 독일 자동차부품회사 보쉬와 특허분쟁을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특허분쟁이 조기에 종료됐다”며 “만도의 기술력이 글로벌 자동차부품시장에서 보쉬와 견줄 정도로 재평가 받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파악했다.
보쉬는 지난해 9월 만도가 잠금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과 전자식주행안정화제어장치(ESC)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만도도 올해 1월 보쉬가 만도의 미국법인이 가진 2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고소했지만 6월 서로 합의금을 내고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